금리 변화는 투자자에게 매우 중요한 이슈입니다.
우리는 예금이나 적금상품에 가입할 때 금리를 비교합니다. 금리가 높을수록 이자를 더 많이 받기 때문이죠. 대출받을 때도 금리가 중요합니다. 금리가 높을수록 이자를 더 많이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금리는 '돈을 빌려서 사용할 때 지불해야 하는 비용'을 의미합니다. 금리가 오르면 '비용'이 높아지고, 금리가 내리면 '비용'이 낮아집니다.
우리나라 금리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은 미국입니다. 투자자라면 미국의 금리 변화를 잘 살펴야 합니다.
금리와 환율 관련 기사를 잘 읽기 위해 꼭 필요한 경제 용어를 알아봅시다.
1. 연방준비제도(The Federal Reserve System)
1913년 연방 준비법에 의해 미국 12개의 연방준비은행(Federal Reserve Banks)을 연결하고 총괄하는 중앙기관입니다. 산하기관으로는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 The Federal Reserve Board of Governors)와 통화 및 금리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 Federal Open Market Committee)를 두고 있습니다.
흔히 '연준(The Fed)'이라고 불리는 연방준비제도는 미국의 중앙은행 역할을 합니다. 미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연방제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나라가 아니라 여러 개의 주가 연합을 한 형태의 나라입니다. 그래서 주마다 법도 다르고 선거제도도 다릅니다. 연방준비제도라는 말도 이런 미국의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생겨난 것입니다.
연방준비제도는 중앙은행 역할을 하지만 사기업입니다. 1970년 미국에서 경제 대공황이 발생하자 금융 시스템 붕괴를 대비할 방안이 필요했고 미국 정부는 JP모건 등의 대형 금융사들을 주축으로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위험 상황을 대비해 여러 개의 주를 아우르는 금융기관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그 결과 미국 정부와 민간 금융사들이 지분을 갖는 사립 은행 형태로 연방준비제도를 창설했고 중앙은행의 권한을 부여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기능은 미국 달러의 발행이며, 그 외에 지급 준비율 변경, 주식 거래에 대한 신용 규제, 가맹 은행의 정기 예금 금리 규제, 연방 준비은행의 재할인율 등을 결정합니다.
2. 제로금리정책
금융기관끼리 부족하거나 남는 자금을 주고받는 단기금융시장(콜시장)에서 형성되는 금리(콜금리)를 사실상 0퍼센트에 가깝게 떨어지도록 하는 금융정책입니다.
금융 시스템에 위기 상황이 오면 사람들은 돈을 움켜쥐게 됩니다. 빌려준 돈은 빨리 받으려고 하고 가진 돈은 잘 빌려주지 않으려 합니다. 따라서 시중에서 돈을 구하기가 힘들어지고 돈을 사용하는 비용인 금리는 오르게 됩니다. 금리까지 오르면 돈을 구하기는 더 힘들어져 시중에 돈이 돌지 않는 신용경색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단기 금리를 0퍼센트에 가깝게 만들어 돈이 잘 돌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제로금리정책입니다. 기업이 자금을 구하는 부담을 줄이고 개인의 투자와 소비를 활성화해 경기 침체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제로금리정책은 최초의 조치이고 추가로 양적 완화 정책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기금융시장은 만기가 1년 미만인 금융상품이 거래되는 시장을 말합니다.
3. 양적 완화 정책
금리를 내려도 경기 부양 효과가 없을 때 중앙은행이 직접 유동성을 공급해 신용경색을 해소하고 경기를 부양하는 통화정책입니다.
금리 중시 통화정책을 시행하는 중앙은행이 정책금리가 0퍼센트에 근접하거나, 혹은 다른 이유로 시장경제의 흐름을 정책금리로 제어할 수 없는 이른바 유동성 저하 상황에서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함으로써 중앙은행의 통화 거래량을 확대하는 정책입니다. 중앙은행은 채권이나 다른 자산을 사들임으로써, 이율을 더 낮추지 않고도 돈의 흐름을 늘릴 수 있습니다.
미국은 1929~1939년까지 경제 대공황을 경험하며 망가진 경제를 다시금 되살리는 과정이 얼마나 어려운지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2008년 세계 금융 위기가 발생했을 때 연방준비제도에서 금융 시장에 직접 돈을 공급함으로써 최악의 상황이 펼쳐지지 않도록 막았습니다. 이때 사용했던 정책이 양적 완화 정책입니다. 중앙은행은 시중 은행들이 가진 국채를 사들여 자금을 공급합니다.
4. 테이퍼링
연방준비제도가 양적 완화 정책의 규모를 점차 축소해나가는 것을 말합니다. 금융 위기가 발생하면 통화 유동성을 확대하고자 중앙은행은 시중에 자금을 공급하는 양적 완화 정책을 실시합니다.
양적 완화 정책은 경제 위기 초입에 상황을 수습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기간이 길어지면 부작용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시장에 돈을 공급해 위기를 극복하는 것은 좋지만 너무 많이 풀린 돈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기 시작합니다. 당장 위기에 처한 기업이나 사람들을 구제할 수는 있지만 자산 가격의 상승은 막을 수 없습니다. 주식이나 부동산의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자산을 가진 사람과 가지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갈수록 늘어나고 이는 또 다른 사회문제를 야기시킵니다. 따라서 부작용이 심해지기 전에 양적 완화 정책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실시하는 것입니다. 시중에 공급되는 유동성이 줄어들면 과도한 인플레이션을 방어할 수 있습니다. 테이퍼링을 실시하면 시중에 자금이 공급되는 양, 즉 유동성이 줄어들기 때문에 시장에 충격이 올 수 있습니다. 또한 테이퍼링 뒤에는 금리 인상도 이어져 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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