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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주식 용어 4탄(RSI / Peer Group / MSCI)

by 부자집사 2022.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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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RSI

주가 차트 보조지표 중에 RSI라는 지표가 있습니다. 상대강도지수라고 하는데요, 가격의 상승압력과 하락압력 간의 상대적인 강도를 의미합니다. 이 지표가 상승하면 상승압력이 더 높다는 것이고, 하락하면 하락압력이 더 높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주가가 크게 상승하면 RSI 지표도 크게 상승하고, 주가가 급락하면 RSI 지표도 크게 하락하게 됩니다.

주가가 전일보다 상승한 날의 상승분은 U라 하고, 주가가 전일보다 하락한 날의 하락분은 D라고 하겠습니다. U와 D의 평균값을 AU, AD라고 하고 AU를 AD로 나눈 값이 RSI입니다. RSI 값이 클수록 하락한 폭보다 상승한 폭이 크다는 의미입니다.

RSI는 0에서 100까지의 값을 가집니다. 70 이상이면 과매수 상태, 30 이하면 과매도 상태를 의미합니다. 70 이상이면 단기에 많이 상승해서 고점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고, 30 이하면 많이 하락해서 바닥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입니다.

RSI는 개별 종목보다는 지수에 적용하는 게 더 의미가 있습니다. 코스피나 코스닥 지수 차트에서 RSI가 30 이하로 떨어졌을 때, 지수는 바닥을 찍고 바로 급반등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코스피, 코스닥 지수 차트에서 RSI가 30 이하로 떨어지는 것은 1년에 한두 번 발생할 정도로 매우 드뭅니다.

시장이 급락하고 앞이 보이지 않을 때 RSI 지표를 보면 지금이 단기 바닥인지 아닌지를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단, 개별 종목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지수 차트보다는 확률이 떨어지는 점은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16. Peer Group

Peer Group이란 또래 집단을 의미합니다. 같은 지역이나 공동체 속에서 생활하는 비슷한 나이의 구성원들이 주로 놀이를 중심으로 형성한 동아리를 말합니다.

주식 시장에도 Peer Group이 존재합니다. 이 Peer Group을 활용하면 좀 더 명확하게 목표가를 설정하고 기대수익률을 계산할 수 있습니다.

예시로 이차 전지 Peer Group을 알아보겠습니다.

전기차의 심장은 배터리(이차 전지)입니다. 한국의 LG화학(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과 중국의 CATL, BYD, SVOLT, 일본의 파나소닉, 유럽의 노스볼트 등의 기업이 배터리를 제조하고 있습니다. 이 기업들은 모두 이차 전지 섹터에 속한 기업들입니다. 그리고 이 기업들을 우리는 '이차 전지 Peer Group'이라고 부릅니다.

2020년 9월 기준으로 전기차용 이차 전지 시장 점유율은 CATL이 19.2GWh(점유율 23.1%)로 1위이고, LG화학이 18.9GWh(22.9%)로 2위입니다. 파나소닉은 17.6GWh, 삼성SDI는 5.1GWh, SK이노베이션은 4.6GWh입니다. 점유율로 보면 CATL과 LG화학은 0.2% 차이로 비슷합니다.

그런데 주가는 조금 다릅니다. 2020년 11월 기준, 시가총액을 보면 CATL은 97조원, 점유율 차이가 거의 없는 LG화학은 56조원입니다. LG화학과 CATL은 비슷한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데 기업가치는 LG화학이 CATL의 절반에 불과하죠. LG화학이 압도적으로 싸다고 할 수 있습니다.

CATL은 순수 배터리 회사이고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LG화학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것은 인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LG화학은 테슬라, GM, 현대차, 폭스바겐 등 많은 자동차 OEM과 거래를 하고 있고, 특허 건수는 22,000건으로 CATL의 2,000건보다 10배나 많습니다. CATL의 절반에 거래되는 건 너무 과도한 저평가인 거죠.

LG화학의 시가총액은 56조원이 아니라 70~80조원이어도 이상할 게 없습니다. LG화학의 경쟁력에 문제만 없다면 25~43% 정도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시가총액 56조원이면 주가는 8만원정도 됩니다. 상승 여력을 계산하면 10만~11만5천원까지 상승할 수 있고, 이 구간을 목표가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Peer Group을 활용하면 명확하게 목표가를 설정할 수 있고, 이에 따른 투자 전략도 구체적으로 세울 수 있습니다.

단, 정확한 비교를 위해 Peer Group을 비교할 때 그 기업이 주력으로 하는 사업과 Peer Group의 주력 사업이 같아야 합니다.

 

17. MSCI

MSCI(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는 미국의 모건 스탠리가 개발한 전 세계 주식 시장의 기준이 되는 지수 중 하나입니다.

글로벌 시장에는 다양한 펀드들이 있습니다. 펀드매니저들이 직접 종목을 고르고 매수하는 방식의 액티브(능동형) 펀드가 있고, 기준이 되는 지수를 그대로 따라서 매수하는 방식의 패시브(수동형) 펀드가 있습니다. 과거에는 액티브 펀드 비중이 컸는데 현재는 패시브 펀드 비중이 더 큽니다. (2007년 액티브 펀드 규모 65조원, 패시브 펀드 규모 4조원 / 2019년 액티브 펀드 규모 22조원, 패시브 펀드 규모 40조원)

MSCI는 패시브 펀드가 기준으로 삼는 지수입니다. 패시브 펀드들은 MSCI 지수에 속한 국가, 개별 기업들의 비중이 변하면 거기에 맞게 포트폴리오를 조정합니다. MSCI 지수에 한국 증시가 20% 비중으로 들어가 있고, 중국 증시가 10% 비중으로 들어가 있다고 가정을 해봅시다. 그런데 MSCI가 중국 시장이 커지는 것을 감안해서 중국 비중을 12%로 올리겠다고 발표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겠죠. MSCI를 추종하는 펀드들은 이러한 결정이 나면 중국 주식에 대한 비중을 2%만큼 더 늘리고 한국 등 다른 국가의 비중은 MSCI의 기준대로 축소하게 됩니다.

MSCI 지수는 선진지수, 신흥지수, 프런티어(개발도상국)지수 3개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한국은 신흥지수에 편입되어 있습니다. MSCI 신흥지수(EM)를 추종하는 자금은 무려 2,000조가 넘는다고 합니다. 1%만 비중이 축소되어도 20조원이 넘는 돈이 국내 주식을 매도하고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MSCI EM 내에서 향후 중국의 비중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한국 증시는 그럴 때마다 외국인 매도로 몸살을 앓을 수 있죠.

MSCI는 매년 2월 말, 5월 말, 8월 말, 11월 말에 정기적으로 리밸런싱하는데 그때마다 외국인 매매에 따라 한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음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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