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외화보유액
중앙은행이나 정부가 비상사태를 대비해 비축하고 있는 외화 자금입니다. 환율을 안정시키고 국가 신인도를 높이는 데 기여합니다. 달러, 엔, 유로 등의 기축통화 자산과 주요 선진국의 국채 등이 포함됩니다.
무역 등의 국제 거래에서는 기축통화, 즉 국제간의 결제나 금융 거래의 기본이 되는 화폐를 사용합니다. 따라서 중앙은행은 금융기관이나 기업 등이 국제 거래에서 대금을 지급할 수 없을 때를 대비해 외화보유액을 확보해야 합니다. 외화보유액이 부족하면 국가 신인도가 떨어져 환율이 높아지고 우리나라에 들어온 외국 자본이 급속도로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6. 통화스와프
거래 당사자 간에 정해진 환율로 서로 다른 통화를 교환하고 일정 기간 뒤에 원금을 재교환하기로 약정하는 거래입니다. 외환 위기가 발생했을 때 자국 통화를 상대국에 맡기고 외국 통화를 단기로 빌리는 각국 중앙은행 간의 신용 계약입니다.
2020년 코로나19 위기 때 통화스와프가 우리나라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미국 금융시장의 위기로 달러 수요가 증가하고 우리나라의 외화보유액이 줄어들면서 외국 자본이 빠져나가는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달러 환율은 계속 올라 IMF 사태 때의 위험을 경고하는 기사도 많았습니다. 이번에도 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시장에 퍼졌습니다.
그러나 미국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는 기사가 나온 뒤 이런 논란은 줄어들었습니다. 통화스와프는 정해진 환율로 통화를 맞교환할 수 있는 거래입니다. 따라서 미국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면 우리나라에 달러가 부족해졌을 때 정해진 환율에 따라 바꿔올 수 있고 외화보유액이 증가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덕분에 우리나라의 달러 환율은 안정되었고 외국 자본의 유출도 줄어들면서 안정을 찾게 되었습니다.
7. 기준금리
한 나라의 금리를 대표하는 정책 금리로,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은행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매달 회의를 통해 결정합니다.
기준금리를 올리거나 내리면 채권, 주식, 부동산 등의 가격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2020년 코로나19가 퍼지자 각 나라 정부는 감염을 막기 위해 사람들의 움직임을 제한했고 이것이 경제활동에도 지장을 주면서 세계적인 경제 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에 각 나라의 중앙은행은 자국의 기준 금리를 0퍼센트에 가깝게 낮췄습니다. 하지만 낮은 금리와 지나치게 많이 풀린 유동성으로 인해 물가가 오르고 자산 가격이 폭등하는 부작용이 나타나자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하는 나라들이 늘어났습니다.
한국은행과 금융기관 간에 자금 거래 시 기준이 되는 금리이므로 일반인이 은행에서 돈을 빌리거나 맡길 때 접하는 금리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8. 고정금리 · 변동금리
고정금리는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동안 시중금리가 변해도 이자율이 변하지 않는 금리입니다. 변동금리는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동안 일정한 주기로 시중금리를 반영해 이자율이 변하는 금리입니다.
용어 그대로 고정금리는 고정된 금리를, 변동금리는 변동되는 금리를 말합니다. 금융상품의 금리는 금리 변동을 기준으로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로 나뉩니다. 일반적으로 예금상품에는 고정금리를 많이 적용하는 반면, 대출상품에는 변동금리를 적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금리 상승기인지 하락기인지에 따라 어떤 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한지 잘
따져보시기를 바랍니다.
9. 명목금리와 실질금리
명목금리는 물가 변동을 고려하지 않는 금리로, 물가 변동을 고려하는 실질금리와 대비됩니다.
명목은 겉으로 드러나는 것을 의미하죠. 명목금리는 예금이나 적금 상품에 가입할 때 통장에 적힌 금리를 예로들 수 있습니다. 실질금리는 물가 변동을 고려하는 금리로, 명목금리에서 인플레이션율을 빼서 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은행에서 금리 1퍼센트의 1년 만기 예금상품에 가입한 뒤 1년이 지나 원금과 이자를 받을 때, 그 사이 물가가 2퍼센트 올랐는데 1퍼센트의 이자를 받았다면 이익이 아니라 손해를 본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원금과 이자를 합해도 1년 사이에 돈의 가치는 더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10. 표면금리와 실효금리
표면금리는 겉으로 드러나 변하지 않는 금리로, 채권의 액면 가액에 대한 연간 이자 지급률을 표시할 때 주로 사용됩니다. 실효금리는 실제로 지급받거나 부담하게 되는 금리로, 이자 계산에 대한 세금의 부과 여부 등에 따라 변합니다.
표면금리는 겉으로 드러난 금리를, 실효금리는 세금 같은 외부 환경에 의해 실제로 적용되는 금리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은행에서 100만원으로 금리 3퍼센트의 1년 만기 예금 상품에 가입했다면 표면금리는 3퍼센트가 됩니다. 서류상으로 만기 시 받는 이자는 3만원이지만 실제로 손에 쥐는 이자는 3만원보다 적습니다. 15.4퍼센트의 세금을 내야 하기 때문이죠. 이렇듯 예 · 적금 만기 시 세금을 제한 뒤 얻는 이자는 고지된 이자보다 적으며 이때의 금리를 실효금리라고 합니다.
명목금리와 실질금리가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용어라면, 표면금리와 실효금리는 부가적인 비용을 고려한 용어입니다.
<경제 읽기>
연준은 코로나19로 인해 경제 상황이 악화하자 2020년 3월 초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실시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의 부작용으로 인플레이션 심화 현상이 발생했고 이를 방어하고자 2021년 11월 테이퍼링 시작에 이어 2022년 3월 0.25%P의 금리 인상을 실시했습니다. 금리를 올리면 시중에 돈이 줄어들고 이에 따라 수요가 줄어 인플레이션을 방어하고 물가를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연준은 향후 인플레이션 수준을 살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인상(빅 스텝)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었습니다. 또한 양적 긴축 계획도 밝혔지만, 구체적인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테이퍼링이 유동성이 늘어나는 양을 줄이는 것이라면 양적 기축은 풀린 유동성을 직접적으로 회수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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