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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패스트패션과 소비 (2)

by 부자집사 2024.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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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색'이나 '지속 가능성', '오가닉'이라는 말로 광고하는 옷들이 늘어나는 것을 보고 이러한 문제가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렇지 않다고 확신해도 됩니다. 팬데믹 이전의 추세에 따르면 의류 산업은 2050년에 규모가 지금보다 세 배 더 커진다고 하네요. 유행이 더 빨라지지 않으리라 믿을 이유도 없습니다.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앤드컴퍼니가 실시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패션 산업 임원들의 최우선 목표는 유행 주기의 속도를 높이는 것이었습니다. 유행 속도가 빨라지고 옷값이 저렴해지면서, 막 옷가게에서 나온 듯한 복장이 빠르게 사회규범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자기 옷이 오래되었음을 보여주는 흔적을 점점 참지 못합니다.

 

 2017년 보고서에서 영국에 기반을 둔 엘런 맥아더 재단은 '의복을 입는 평균 횟수의 증가'가 어쩌면 의류 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일지 모른다고 밝혔습니다. 예를 들어 옷의 착용 횟수를 두 배로 늘리면 의류업계의 기후 오염을 거의 절반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전 세계가 의류 생산을 1년간 정지하면, 1년간 모든 국제선 운항을 중단하고 해상운송을 멈추는 것과 동일한 효과가 발생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또다시 딜레마에 빠지고 말죠. 수백만 명이 그 옷들을 생산하며 생계를 꾸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노동자 대다수는 의류 산업에 크게 의존하는 가난한 국가에 삽니다. 세계에서 옷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국가는 중국입니다. 그다음은 방글라데시로, 이 국가는 미국 절반 규모의 인구가 아이오와보다도 작은 땅에 삽니다. 방글라데시는 제조업 일자리의 3분의 1 이상과 수출의 거의 85퍼센트가 의류 산업에서 나옵니다. 주민의 5분의 1이 국가 곤선 아래에서 살아가는 국가에서 의류 산업이 400만 명 이상에게 일자리를 제공합니다. 의류 산업 종사자 열 명 중 여섯 명은 여성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조금씩 퍼져나가던 때, 방글라데시의 공장 소유주인 압둘라 알 마헤르를 만났습니다. 그는 H&M과 자라, 풀앤드베어, C&A, 에스프리, 지나 트리코, 톰 테일러 같은 대형 브랜드의 니트웨어 제조업체인 파키르 패션의 CEO입니다. 그는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 바로 동쪽에 있는 도시인 나라양간지의 좁은 길옆에 파르 패션의 우뚝 솟은 공장이 있고, 이 공장에서 고용한 직원이 1만2000명이 넘는다고 말했습니다. 유행 주기의 절정에는 의류 품목을 매일 무려 20만 개씩 생산하며, 현재도 생산 라인을 추가하고 있습니다. 파키르 패션과 이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오늘날 우리가 아는 쇼핑 형태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듯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한 형태의 쇼핑이 끝난다고 쳐봅시다, 마헤르에게 말했습니다. 의류 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는 한 방법으로 의류 구매를 줄여야 한다고 말하는 비평가들에게 전 세계 소비자가 갑자기 귀기울인다고 칩시다,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마헤르가 잠시 말을 멈췄습니다. 다시 말을 시작했을 때, 그의 목소리는 마치 비밀을 말하는 듯했습니다. "그게 말이죠.", 마헤르가 말문을 열었습니다. "그리 나쁘진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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